[ 시작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 ]
'아장아장' 첫 걸음은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을 향해서 마주하는 그 순간에만 떼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단지 한참이 된, 지금에도 아장아장
첫 걸음인 순간이 많습니다.
지금 저는 ‘블러그’라는 첫 걸음과 만나고 있습니다.
블러그라는 것과 마주하며 천천히 걸어가보려고 합니다.
컴퓨터 사용법도 잘 몰라 헤메입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 줄도 몰라 지우고 또 쓰기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걱정이 참 많습니다.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
잘 다루지 못하는 컴퓨터와 얼마나 씨름을 할까!
내 글을 읽어주는 누군가가 있을까! 등등
세상에 태어난지 얼마안된 '아기'의 첫 걸음과 ‘나’라는 어른의 첫 걸음. 걸음걸이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른인 나의 첫걸음은 희망찬 걸음이라기 보다
한 발 물러선, 두려움이 깔린, 걸음마인 것 같습니다.
조심성이 있고 신중할 순 있으나, 진도가 아주 느립니다. 가다가 지치고 포기 할 확률도 높습니다.
하지만, 작고 귀여운 아기의 걸음은, 느리게 시작할 수 있으나 속도가 빨리 붙고,
음~ 포기가 없습니다. 넘어져도 또 일어나고 울고 또 앞으로 가고…
오늘 힘들어도 내일 또 시도하면서 한 발 전진합니다.
자기 주변의 세상을 눈 안으로 끌어들여
호기심 보따리 한아름 안고, 내 앞에 있는 것들과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나' 라는 어른의 '첫걸음' 도 저 아기처럼 다시 되돌리고 싶습니다.
걱정보다는 그저 해보는 걸로,
넘어져도 일어나 또 앞으로 주저없이,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행복한 표정도 만나면서 말이죠!
이 블러그에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공유하면서
너무 앞선 미래에 복잡해지지말고,
너무 뒤를 보며 과거형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딱 두발 정도씩만 앞으로 나아가면서
나 자신을 키워나가는 블러그를 만들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거기서 보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힘을 내는 하루의 튼튼한 신발을 만드는 공간이길 조금은 바래보면서 말이죠.
아침 동네의 산책길을 걸으면서 맑은 하늘이 예뻐 찍어 보았습니다. 다람쥐, 토끼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에 작은 동물들의 아침 움직임도 살펴봅니다.
지금 이 시작단계에 있는 나의 공간에 이렇게 파란 색이 많이 묻어나는 글들이 쓰여지길 바라는 마음 담아서 말이죠. 그 어딘가에서 시작을 위해,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꿈틀대고 있을 그 하나의 작은 뿌리. 우리 같이 살펴주면서 키워가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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